서지마을의 영성, 비움

비움, 서지마을 영성

[ 비움 ] 서지마을에서 만나는 순교자들의 마음, 순교자들의 신앙입니다

순교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봉헌하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을 비우고 봉헌할 수 있었을까? 그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비움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신비,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한 방법, 그리고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인 그 사랑의 바탕은 온전히 당신 자신을 내어 맡긴 비움이었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들을 버려두고 서지마을에서 다만 기도와 신앙으로 새로운 삶을 찾은 이들은 마침내 자기 자신조차 내려놓고 비우며 순교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 비움의 삶과 기도에 힘입어 순교자들은 극도의 고통 속에서도 평화를 누렸고, 마지막 순교의 순간을 <기쁜 날>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크게 성장해야 하며 더 높이 오르기를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서지마을 순교자들의 비움을 묵상합니다.

강해지기를, 굳세어지기를, 나를 내세운 내 삶을 내려놓고 비움을 묵상합니다.

서지마을에서 내려놓고 또 내려놓아 자유를 누린 순교자들, 비우고 또 비워 평화를 누린 순교자들을 만나며 나도 비움을 통해 자유를 얻고, 평화를 누립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필리피 2-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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